한영 전환키

shift + space -> right alt(한영키) -> cmd + space -> caps lock

개인적으로는 초기값은 되도록 건드리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세팅의 번거로움이 적응의 껄끄러움보다 훨씬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환경이 바뀔 때마다 이전의 고통을 나름 즐겼을 수도 있겠는데.. 하여튼.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진해서 초기값이 아닌 다른 환경으로 바꿔봤다. 나의 기질적 관성까지 넘게한 힘은 OS X 한글 입력기에서 풍겨나오는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불쾌감. cmd+space의 손가락 꼬이는 공간조합도 그렇커니와 한영전환에 걸리는 미묘한 딜레이는 시간감각까지 어지럽히니 말 그대로 한영전환마다 시공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대안이 없어 그냥저냥 둔감해지려 노력하던 차에 하늘입력기 1.0이 나오면서 그동안 쌓아뒀던 메스꺼움이 대폭발하며 곧바로 설치. 그동안 생각해두었던 몇가지 단축키들을 시험해보다가 caps lock의 기능은 라틴문자권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인 것 같다는 평소의 생각이 구체화되면서 그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VMWARE 설정에 들어가 caps lock을 right alt로 할당하였더니 양쪽 환경이 맞춰졌다. 손에 붙을수록 caps lock의 위치도 환상이다. 국영문 혼용체를 쓰는 입장에서 키보드 입력의 피로를 가중시키는데 조합키의 공헌은 지대할 지경이고 그렇다고 기존 한영키의 위치도 썩 만족스럽진 않았었는데, 전환 후 얼마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가는 caps lock의 위치는 그동안 명동 한복판에서 소떼나 키우고 있었던 나를 힐책하기에 충분한 게인이 나오더라.

그나저나 지금 이 글을 때리면서도 애플 구형 키보드의 뻑뻑한 감촉이 야수적 본능을 마구 자극하고 있다. 선택의 폭의 한없이 쪼그라드는 키보드 배열이 또 문제다.

by strin | 2008/08/25 14:52 | the domain of nerds | 트랙백 | 덧글(3)




브레이킹

운전을 하다보면 엑셀을 밟는 힘(F)에 따라 정지 가속도(A)가 리니어하게 반응(A=c*F , c: break constant)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여기에 현재 속도(v)에 대한 변수도 들어가며, 특히 속도가 0에 가까운 점에서 c(v) 상수항의 웨이트가 엄청나게 떨어짐을 체감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c를 v 에 대한 함수로 나타내면, c(v)=k/(v+1)+l (k,l : constant) 정도가 될까? 따라서 언제 멈춰서는지 알아차릴 수 없어 불쾌한 느낌까지 줄 정도의 정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오른발에 들어가는 힘(F)을 그의 역함수로 가해줘야하며, 최종적으로 A를 부드럽게 0으로 끌어내릴 만큼의 보정도 더해줘야한다. 나의 가련한 센스로는 성공률이 약 30% 정도.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도 이모냥인데 코너링같은 고급 조작은 어련하려고. 충실한 생활 드라이빙 조차도 내가 손쉽게 달성 가능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by strin | 2008/08/22 14:07 | the ruin of omnivore | 트랙백 | 덧글(0)




Mr. Know

지나가다 우연히 예전에 봤던 책이 발에 채였는데, 다시 봐도 판형이 맘에 쏙 들어오는지라 표지를 이리저리 뒤척거려보니, Mr.Know 세계문학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더라. 검색해보니 열린책들에서 나온 세계문학 시리즈. 가볍고 밀도 높은 종이 묶음이라는 육신에 정신이 나가버리면서 어찌하다보니 28권 주문 완료. 무게가 느껴질듯 말듯한 부피감 속에 담겨진 다른 세계라니 이런 매혹적인 아이템이 또 있을까... 하여간 난, 보여지고 느껴지는 몸을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음.

by strin | 2008/08/21 23:43 | the ruin of omnivore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