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2일
Acoustic Interference
iPod nano를 잠시 빌렸는데, 전원을 켜자마자 귀가 시려운 고주파음이 그치질 않는거다. 흥미가 생겨, 집에 가지고 들어와서 대충 측정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무향실에서 측정하면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든만큼 일반 거실에서 재봤다. 상대 비교를 위해 iPod에 마이크를 가까이 가져다 댄 결과와 iPod이 없을 경우를 겹쳐 그렸다. 새벽에 조용한 환경에서 측정하면 보다 더 깨끗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대세엔 별 영향이 없으므로(위에서 보다시피 그럭저럭 유사한 noise floor를 얻었다) 넘어가주자. 보다 정교한 측정없이도 소음 성분은 명확하게 보인다. -_-;; 9.04kHz에서 날카롭게 서있는 뾰족한 피크... 보통 소형기기는 백라이트를 LED를 쓸테니 백라이트 전원이 소스는 아닐테고 9kHz 정도로 스위칭할만한 전원이 있나. 메인 전원용 DC-DC converter 의 동작 주파수일까? 어쨌거나 나에게는 명백한 제품 불량으로 교환이 당연하다고 생각. 그러나 순순히 바꿔줄라나 모르겠다. 동작 잡음의 경우 일반적인 판단 기준이 거의 없다시피 한지라 서로 간의 공감대 형성부터 쉽지 않다. 개개인마다 불쾌한 정도가 다 다르고 15kHz 이상의 고주파는 사람에 따라서 아예 안들리기까지 하니까. 기기의 소형화와 높은 효율을 위한 고속 파워 스위칭이 일반화됨에 따라 귀와 두뇌를 자극하는 굉음을 내는 기기의 수 역시 폭증하고 있는데, 객관화가 어렵다고 해서 이렇게 가만히 손놓고 있어야 있어야 할까.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라는 인간군이 필요한 거 아닌가? EMI(Electro-Magnetic Interference)뿐만 아니라 AI(Acoustic Interference)도 정부에서 규제해야 한다. EMI는 기껏해야 다른 전자기기의 오동작에 그치지만, AI 는 인간의 오동작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하니까. 제발 A/S 센터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도록 해주시길... 이 제품은 음파관리법 제 57조에 근거한 소음적합등록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므로 불량입니다. 목소리 깔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구만.

# by | 2006/10/12 21:40 | the domain of nerds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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